◎“사측 방해로 찬반투표 완전 중단”/노조 신구집행부간 책임공방도한국통신노조가 파업찬반투표를 구랍 31일 하오 돌연 중단, 7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공공부문 파업일정에 동조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찬반투표를 실시했던 구노조집행부의 강희석 위원장직무대행은 『구랍 30일 상오 9시부터 전국 340개 지부별로 투표를 시작했으나 사측의 방해공작으로 하루를 연장했는데도 여전히 극심해 31일 하오 4시30분께 완전중단했다』고 밝히고 총파업투쟁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신집행부 김호선(45) 위원장은 3일 『파업찬반투표가 구노조집행부의 지시에 따라 중단됐다』며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예상보다 투표율과 찬성률이 저조했기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0일부터 수거된 투표용지가 구집행부의 지시에 따라 소각된 것으로 안다』며 『노조중앙본부가 노조지부에 하달한 지시문서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위원장은 특히 『노동법개악 문제는 1,000만 노동자의 문제이므로 어떤 형태로든 투쟁에 참여하겠으나 당분간 파업찬반투표 재개나 총파업은 없을 것』이라며 『7일 총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온건노선으로 알려진 신집행부가 노조원들의 파업의지를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 당장 7일로 예정된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이다.
노조원수 4만8,000명에다 국가의 기간통신망을 운영하는 한국통신 노조 집행부의 이같은 방침은 공공부문 노조의 파업을 계기로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민주노총의 계획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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