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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인물(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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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인물(지평선)

입력
1997.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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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그 다음이 세종대왕, 세번째가 이순신 장군이다. 공보처가 구랍 30일 발표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가 그렇다.박대통령에 대한 것은 오늘의 경제난국을 헤쳐 나갈 리더십의 출현을 바라는 기다림일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광복후 우리나라 역사중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88올림픽과 경제성장, 새마을운동이 1∼3위에 꼽힌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올해는 마침 세종대왕 탄생 6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특히 한글을 창제한 계몽군주로 추앙받고 있다. 나라의 발전은 그 근본이 국민교육과 과학기술에 있음을 통찰한 지도자의 지혜가 그의 문화유산 속에 빛나고 있다.

문체부는 올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정하고 행사를 준비중이지만, 문화재는 눈에 보이는 유물만이 귀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정말 아껴야 할 것은 그 문화재 속에 숨쉬는 선인들의 「민생 생각하기」이다. 국민이 지금도 세종대왕을 존경하는 것은 백성의 불편을 가엾게 여길 줄 아는 이 사랑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작업이 끝나면서 시원하게 뚫린 세종로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유난히 우뚝해 보인다. 박대통령때 김세중이 만든 이 동상은 연륜이 거듭될수록 청동의 빛깔과 함께 무게를 더해 가는 느낌이다. 조선총독부 건물에 기고만장한 일본인 관광객을 주눅들게 하기도 한 그 당당한 위용은 우리 시대 기념비적 문화유산의 하나로 꼽힐 만하다.

그러나 그 가치는 극일의 표상에 그치지 않는다. 동상에 내포된 참뜻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백의종군한 장군의 사심없음이다. 안팎으로 어려운 일이 겹친 올 한해, 이 세 사람의 덕목을 함께 갖춘 지도자가 나와 주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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