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등 5개사 값도 대폭인하 세대교체 앞당겨/한·일간 세계시장 선점싸고 치열한 경쟁 벌일듯일본 5대 반도체 생산회사가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64메가D램의 생산량을 10배정도로 대폭 늘리기로 해 세계 반도체시장을 둘러싸고 한·일간에 치열한 시장선점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일본전기(NEC) 도시바(동지) 히타치(일립) 후지쓰(부사통) 미쓰비시(삼릉) 등 일본의 반도체 5사는 각각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 64메가D램의 한달 총생산량이 현재 70여만개에서 올 연말에는 750만개에 달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일본 반도체업체의 64메가D램에 대한 양산체제 돌입은 우리나라 반도체업체에도 영향을 미쳐, 최근 가격이 폭락한 16메가D램에 이어 64메가D램도 가격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본의 이번 양산으로 현재 주류인 16메가D램의 세대교체는 당초 예상보다 1년∼1년6개월 앞당겨지게 됐다. 특히 현재 16메가D램의 10배인 64메가D램의 가격도 올해안으로 현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0∼40달러으로 떨어질 조짐이다. PC 등 정보기기와 멀티미디어 단말기의 고성능화·소형화·저가격화도 함께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가격이 폭락한 16메가D램 대신, 아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64메가D램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기업들은 16메가D램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지난해초부터 16메가D램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64메가D램 생산을 준비, 한국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시장을 제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일본업체중 64메가D램 증산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NEC로, 96년말 50만개였던 한달 생산량을 97년말 300만개로 늘리고 시장수요에 따라서는 500만개까지 확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는 한달 10만개에서 올해말 100만개로, 미쓰비시는 한달 3만개에서 1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후지쓰는 올해말에 월 150만개를, 미쓰비시는 100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일본업체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일본업체에 맞서 양산체제에 들어갈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업계가 세계 64메가D램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에서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며 『생산은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당초 계획대로 6월까지 월 70만∼100만개로 생산량을 늘리고 하반기 생산량은 세계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결정하기로 했다. LG반도체 현대전자도 당분간 현재의 계획대로 생산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64메가D램은 16메가D램의 4배의 기억용량으로 가로 세로 1㎝크기의 칩 안에 신문 256페이지 분량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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