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 신흥사의 이 꽃살문은 사찰의 고즈넉함에 활력을 부여하듯 빨강 노랑 파랑 등 삼원색이 사용되어 있다. 사선 격자문양으로 이뤄진 창살의 교차점에 하나 건너씩 배치된 꽃이 잎사귀로 표현된 창살의 기하학적 문양이 갖는 경직성을 완화시키고 있다. 연잎에는 파란 색의 연꽃과 물고기가 올려져 있고 파랑 목단꽃 위에는 파랑새가 하강하는 자세로 묘사되어 있다. 다양한 원색과 비현실적인 상황설정이 환상적이면서도 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유발한다.이 꽃살문의 화사한 분위기와 대담한 색채는 현대에 재현시키거나 활용하여도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꽃살문에 사용된 색을 패션 디자인의 주조색으로 사용한다든지 문양을 텍스타일 디자인에 활용하는 작업은 현대 디자인의 내용을 풍부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금기숙 홍익대 미대 섬유미술학과 교수>금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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