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번 돈 영화사랑에 쏟아야죠”/바람둥이 소재 ‘친자확인’ 내달 촬영/‘투캅스’ 이어 올해도 관객몰이 출사표어느날 당신하고 비슷하게 생긴 아기가 느닷없이 나타나 『아빠』라고 부른다면? 처음에는 당연히 『뭐야, 너 누구야』라고 부인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있게 『절대 그럴 리가 없다』라고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한번쯤은 『혹시…, 그때』하면서 과거를 더듬어 보는 것은 아닐까?
흥행귀재 강우석 감독(37)이 한 바람둥이의 「친자확인」(2월부터 촬영, 5월 개봉)소동으로 또 한번 웃음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바람둥이 남자가 곤혹스럽게 친자확인을 해나가는 과정이 아주 재미있다. 우리사회 성모럴의 풍자와 가족사랑에 대한 따뜻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에게 더 없이 맞는 작품」이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친자확인」은 그의 조감독이었던 나홍균이 1년동안 준비한 것. 그러나 아무래도 코믹적 상상력과 순발력이 강한 스승이 나을 것 같아 양보를 했다. 캐스팅은 아직 미정. 빛나는 조역들로 한번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다.
최근 강감독의 영화는 두가지. 하나는 지난해 2편으로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투캅스」류의 사회 코미디와 「미스터 맘마」 「마누라죽이기」류의 홈코미디. 이 4작품에서 그는 230만명(서울)의 관객기록을 동원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또 아기 나오는 홈 코미디냐』는 질문에 그는 『가족이야말로 영원한 소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우리 사회를 보세요. 누굴 믿어요. 정치를…, 결국 가족 뿐 입니다. 「즐거운 우리식구」를 보고 느끼고 듣고 싶은 거죠』
영악하리 만큼 사회심리를 꿰뚫어 보고 그것을 타고난 감각으로 「재미」있게 만들어 돈을 많이 버는 그를 욕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는 화를 내지 않는다. 스스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감독 출신 부자 하나 났네』라는 소리를 듣기보다 영화로 번 돈 영화에 쏟아붓고 툭툭 털고 일어서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는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와 김의석 감독의 「홀리데이 인 서울」의 제작까지 맡고 나섰다. 수지타산이 안맞으면 언제든지 물러나는 대기업은 영화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만이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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