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92)의 사망임박설이 이번 연말연시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등은 그동안 홍콩 일본의 언론들에 의해 10여차례 이상 죽었다 살아났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등은 어느 때는 무응답으로, 어느 때는 베이다이허(북재하)에서 수영을 즐기는 모습으로 건재를 과시하곤 했다. 홍콩의 신문들은 구랍 30일에도 등이 갑자기 병세가 악화, 베이징(북경)의 인민해방군 직속 301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장쩌민(강택민)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 지도부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하고 있다.등은 94년초 춘졔(춘절·구정)때 한층 쇠약해진 모습으로 TV에 등장한 뒤부터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번 사망임박설은 현실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역시 단순한 설에 머무르고 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등은 현재 베이징시내 고궁(자금성) 뒤편 저택에 기거하면서 하루 3교대로 근무하는 의료진들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등의 건강 이상유무는 30분내로 강주석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돼 있고 강주석은 이 사실을 7명의 정치국 상임위원들에게만 통보하는 국가 1급 비밀로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등의 실제 사망여부는 시신을 보기 전까지 그 진위를 알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분명한 것은 워낙 고령이어서 조만간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중국당국도 이를 의식한 듯 국영 중앙TV를 통해 1일부터 등을 소재로 한 12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 강주석은 다큐멘터리 도입부에 출연, 등을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라며 위대한 생애, 집념의 인간으로 찬양했다.
1일 방영된 「유년시절」에서는 쓰촨(사천)성 광안(광안)현 등의 고향과 16세부터 시작된 프랑스 유학생활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한편 중국 정치관측통들은 등의 존재는 중국 권력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인 동시에 강주석의 권력을 강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의미에서 강주석이 당 15차 대회에서 독자적인 권력장악에 성공한 뒤에도 등의 생존에 연연할지는 의문이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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