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비행 미화 영화 범람속/‘마이클’‘프리처스 와이프’ 등/사랑담긴 종교물 흥행 성공할리우드가 영혼 재탄생 무드에 흠뻑 젖어있다. 사치와 허위가 판을 치는 할리우드가 마치 자신들의 타락을 회개라도 하듯 종교적 의미를 띤 영화를 많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신앙과 성인과 기적 등은 영화가 가장 즐겨 다루는 소재 중 하나. 「신은 누구인가」 「천국은 존재하는가」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등의 질문은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자주 제기됐던 질문들. 영화에서 폭력과 비행을 미화하는 추세가 갈수록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반동으로 종교와 신앙의 이미지 속에서 건전하고 바람직한 인간상을 찾으려는 노력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연말 휴가 시즌을 맞아 나온 종교적 의미를 지닌 영화 중 빅히트를 하고 있는 것은 존 트래볼타 주연의 「마이클」. 맥주를 마시고 용모가 지저분한 장난꾸러기 대천신 마이클이 지상으로 내려와 세상사람 가슴에 사랑을 심어준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개봉해 황금연휴가 끝나는 29일까지 2,8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흥행 1위를 달렸다.
또 두 흑인 빅스타 덴젤 워싱턴과 휘트니 휴스턴이 나오는 「프리처스 와이프」도 크리스마스와 연말무드를 타고 관객들의 따뜻한 반응을 받고 있다. 왕년의 스타 케리 그랜트가 주연한 47년도 영화 「주교의 아내」의 신판으로 천사가 의기소침해 있는 목사를 재충전시켜 주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다는 얘기다. 얼마전에는 TV배우 그렉 키니어가 주연한 코미디 「하나님 전상서」가 나왔으나 흥행서 참패했다.
종교영화가 교리를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해석하거나, 서술이나 묘사가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날 때면 종교단체의 심한 비난을 받기도 한다. 동성애 신부를 그린 「프리스트」와 예수를 인간화한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 등은 개봉되면서 종교계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현재 제작중인 종교영화로는 달라이 라마의 생애를 그린 「쿤둔」과 잔 다르크의 삶을 그린 영화가 있다. 특히 마틴 스콜세즈 감독의 「쿤둔」은 달라이 라마를 찬양한다고 해서 중국으로부터 제작중지 압력을 받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박흥진>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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