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16:9 대우4:3 삼성12.8:9 주력/가전 3사,저마다 장점 앞세워 ‘고객잡기’한때 바이오기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던 TV시장에 이젠 화면규격에 관한 논쟁이 한창이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가전 3사가 각각 4대 3, 12.8대 9, 16대 9 규격의 TV를 주력 상품으로 채택, TV시장에 화면규격을 둘러싼 3파전이 형성되고 있다.
TV화면의 가로와 세로비율을 나타내는 규격은 지금까지 4대 3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위성방송 고선명(HD)TV의 규격이 인체공학적으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황금비율인 16대 9로 결정되면서 다양한 규격의 브라운관이 나와 소비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와이드규격이라 불리는 16대 9에 초점을 맞춰 TV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은 LG전자. 93년 국내 처음 와이드TV를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12개 모델을 내놓아 1∼2개 모델의 와이드TV로 구색을 맞춘 타사에 비해 와이드TV시장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98년부터 와이드TV시대가 본격 전개될 것를 고려할때 지금 4대 3 규격을 구입하는 것은 TV를 2년만 쓰고 버리겠다는 것과 다름아니다』라며 『아직 본격적인 시장은 형성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을 위해 와이드TV를 주력상품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4대 3 규격의 제품도 생산하지만 대형TV 생산량중 지난해 10%였던 와이드제품의 비율을 올해에는 30%로 크게 늘려 와이드TV의 대중화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대우전자는 일반규격인 4대 3 TV를 고집하고 있다. 와이드TV를 이미 개발해 놓았지만 당분간 TV시장을 이끌어가는 것은 4대 3규격이라는 판단아래 4대 3 제품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국내 TV프로그램중에 16대 9 규격에 맞는 것은 2%에 불과하고 현재의 추세라면 와이드TV시대가 언제 열릴지 의문시된다는 점을 들어 소비자들에게 4대 3 규격을 권유하고 있다. 또 와이드TV의 가격이 4대 3 제품에 비해 50만∼70만원 비싸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와이드TV를 사더라도 프로그램이 부족해 충분한 효용가치가 없다』면서 4대 3 TV를 주력상품으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LG 대우와 달리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TV화면 규격은 12.8대 9. 4대 3 규격에서 가로 길이가 약간 늘어난 이 규격은 삼성전자가 4대 3에서 16대 9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노리고 만든 틈새상품 「명품 플러스1」의 화면비율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과 가격이 같으면서 4대 3, 16대 9 규격의 프로그램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이 비율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가로길이가 늘어남으로써 현장감도 어느정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 비율은 4대 3 비율을 변형한 것으로 효과가 기존 4대 3 제품에 비해 크게 월등하지 않다는 것이 경쟁사들의 지적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 3사의 화면 규격 논쟁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소비자들은 위성방송의 활성화 시점 등을 감안, 각 화면 규격에 따른 제품의 장단점을 상세히 비교한뒤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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