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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어패럴/자체브랜드 ‘제이빔’(중견기업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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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어패럴/자체브랜드 ‘제이빔’(중견기업 탐구)

입력
1997.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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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시장 진출 성공한국 의류업계에 캐주얼시대를 열었던 성도어패럴(사장 최형석)은 최근 회사창업 20여년만에 또 한번의 뜻깊은 일을 일궈냈다. 대표적 자체브랜드중 하나인 유니섹스 캐주얼 「제이빔」을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성도는 자체브랜드 수출이 가능했던 게 지난해 대대적으로 전개한 브랜드 내실화전략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특히 의류업계는 그동안 만연돼온 거품이 빠지면서 어느 업종보다 심한 불황을 겪었다. 성도도 마찬가지여서 매년 25%가량 성장해온 매출증가율이 지난해에는 15%대로 떨어졌다.

성도는 이같은 시장여건이 브랜드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대표적 브랜드를 통폐합하는 결단을 내렸다. 아동복 스포츠 캐주얼 「베이스캠프」를 청·장년모델인 「제이빔」에, 유아용 의류인 「톰키드」는 간판브랜드인 「톰보이」에 과감히 흡수시켜 버렸다.

최형석 사장(41)은 『그동안 과포장돼온 의류시장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같은 브랜드 변혁이 늦은 감이 있다』며 생산·구매 등 모든 사업부에서의 아웃소싱(Outsourcing)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검사부문과 디스플레이부문을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고 전산부문도 곧 분리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톰보이」가 탄생한지 꼭 20년이 된다. 77년 회사창립과 함께 선보인 톰보이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캐주얼 브랜드라는 명성과 함께 성도어패럴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단일브랜드만 보면 지난해같은 불황에도 20%이상 고 성장을 계속했고 누적매출액도 지난해말까지 920억원에 달해 올해초면 단일품목 1,000억원을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성도어패럴이 또하나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해 유행처럼 번진 수입브랜드에 맞서 줄곧 토착브랜드를 강조해 왔다는 점. 물론 셰비뇽이란 프랑스 수입브랜드가 있지만 회사내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미미하다. 『한국사람의 입맛은 한국사람이 가장 잘 안다』는 최사장의 지론때문이다.

모기업인 성도섬유를 포함,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성도어패럴은 중국 선양(심양)에 현지공장 1곳과 상하이(상해)에 2개의 톰보이 매장을 개장하는 등 해외시장개척에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사장은 『서초동 신사옥이 완공되는 올해말을 기점으로 정보통신 건설부문으로까지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계획을 밝혔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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