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접근 차단/총둘레 40여㎞… 탈북방지 겸해북한이 대외개방을 위한 자유무역지대로 설정한 나진·선봉지구에 일반 주민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전기철조망」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본사가 최근 나진·선봉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한 경제인으로부터 입수한 현지조사 보고서 및 사진자료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주민들이 나진·선봉지구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94년부터 지구경계를 따라 총 40여㎞에 이르는 전기철조망을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관련기사·화보 15면>관련기사·화보>
이 철조망은 20여m간격으로 세워진 3m높이의 나무기둥에 그물형 철조망을 설치한 뒤 위쪽에 0.3m 간격으로 전선을 깔아, 전기가 흐르도록 했다.
사진을 감식한 한 대북전문가는 『전선을 지탱하는데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애자」가 나무기둥 위쪽에 3개씩 매달려 있는 것을 볼 때 전기장치가 확실하다』며 『이 사진은 북한의 비인간적인 주민통제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나진·선봉지구 주변에 일반철조망도 아닌 전기철조망을 설치했다는 것은 파탄을 맞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나 이곳을 통해 자본주의가 북한사회로 전파되거나 주민들의 탈출장소로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를 제공한 경제인(58)은 최근 북한지역 투자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방북, 5박6일동안 나진·선봉지구일대를 돌아보았다.
이 경제인은 방북보고서에서 『도로 항만 발전소 통신 등 공공시설이 너무 낡아 우리 기업들이 나진·선봉지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공공시설부터 투자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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