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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영화·보는 음악’/최근 나온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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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영화·보는 음악’/최근 나온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들

입력
1997.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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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러브테마 ‘Kissing You’ 등 펑크와 테크노 팬들 매료/페드라­그 유명한 ‘토카타와 푸가’ 남국정취 넘치는 기타…히트곡들을 모아놓은 컴필레이션 음반과 함께 우리나라 팝 팬들이 가장 즐겨 찾는 앨범은 영화 사운드 트랙 앨범이다. 사운드 트랙에 실리는 노래들은 극장 안에서 체감했던 감동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고, 뚜렷한 영상의 이미지가 함께 떠오르기 때문에 공감각적으로 기억된다. 때문에 이제는 영화 개봉과 함께 사운드 트랙 앨범이 발매되는 것이 관례다.

최근에 개봉된 영화들 중에서 주목할 만한 사운드 트랙의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페드라」(록 레코드). 앤터니 퍼킨스와 멜리나 메르쿠리 주연의 이 영화는 62년 제작돼 30여년만에 개봉됐으나 영화음악은 몇십년전부터 라디오를 통해 유명해져 있었다. 양어머니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비관하는 앤터니 퍼킨스가 절벽으로 차를 몰며 『지금 우리에게 바흐만큼 멋진 음악도 없을거야』라고 외치는 마지막 장면. 라디오에서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BWV 540)가 흘러나오며 그는 죽음의 길로 향한다. 사운드 트랙 앨범에서는 이밖에도 멜리나 메르쿠리가 부르는 사랑의 테마와 남국의 정취가 가득한 기타연주곡들이 들을만하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90년대의 무대로 옮긴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운드 트랙(EMI)은 펑크와 테크노 풍의 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 만점의 앨범. 남다른 음악적 감성과 리듬감각을 가진 감독 바즈 루어만이 만든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M-TV의 뮤직 비디오를 연상케 한다. 음악도 프린스의 「When Doves Cry」가 성가대에 의해 불려지는 등 파격적이다. 「A Time For Us」를 대신한 90년대의 사랑의 테마는 데스리가 부른 「Kissing You」.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멋진 발라드다.

또 스웨덴의 유망주 카디건스의 몽롱하면서도 경쾌한 「Lovefool」, 「Creep」의 라디오 헤드가 부른 「Talk Show Host」 등이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한다.

「스페이스 잼」(워너)에서는 히트곡 제조기로 떠오르고 있는 알 켈리의 최신곡 「I Believe I Can Fly」와 씰의 「Fly Like An Eagle」 등 인기곡을 들을 수 있으며, 이밖에도 쿨리오, 사이프레스 힐 출신의 B. 릴의 랩송 등 현재 미국 흑인음악의 주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편 덴마크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브레이킹 더 웨이브」는 창작곡 대신 70년대의 히트곡들만을 모아 사운드트랙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엘튼 존, 딥퍼플, 레너드 코헨 등 우리 귀에 익은 올드 넘버들로 가득 찬 이 앨범은 그러나 한정판 5,000매만 제작돼 일반소매점에서는 구할 수 없다.<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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