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찰서장이 조종 충격칠레의 반군단체 「마누엘 로드리게스 애국전선(MRPF)」게릴라들이 구랍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교도소에서 수감중이던 핵심동료 4명을 헬기를 동원해 구출,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이들의 작전은 칠레가 페루의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으로 전국에 비상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벌인 것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의 도심 남쪽에 위치한 산티아고 교도소는 「칠레의 알카트라스」로 불릴 만큼 초특급 보안태세를 갖추었으며 명성에 걸맞게 반군 게릴라, 마약상 등 중범만을 수용해 왔다. 그러나 MRPF는 헬기를 이용한 기상천외의 방법으로 교도소측의 허를 찔렀다.
이날 4명의 탈옥수들은 사전 연락을 받은 듯 교도소 중앙운동장에 모여 여느때처럼 통상적인 운동을 즐기는 것처럼 가장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공중에 나타난 헬기에서 사다리가 내려졌다. 의외의 상황전개에 어리둥절하던 경비병들이 곧 정신을 차리고 헬기에 사격을 가했다. 경비 망루에서도 기관총을 쏘아댔다. 그러나 교도소측은 헬기에서 쏟아붓는 엄청난 화력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틈을 탄 탈옥수들은 유유히 사라졌다.
더욱이 이날 사용된 헬기는 1월2일부로 파면이 결정난 전직 경찰서장이 조종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칠레정부는 MRFP 핵심요원들의 탈옥으로 90년 문민정부 출범이후 주춤하던 좌익반군들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질까 우려하고 있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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