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등선 찬반투표 저지싸고 실랑이○…한국노총 지도부는 30일 상오 6시부터 4시간동안 금융노련 등 20개 산별연맹 대표자가 참여하는 마라톤 회의를 열고 31일 이후의 파업대책을 숙의했다.
최대열 홍보국장은 회의를 끝낸뒤 『1단계 파업은 일단 31일로 마무리하고 신정연휴가 끝나면 공공부문을 포함한 2단계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이 29일 하오 11시50분을 기해 서울시지하철공사 노조의 파업을 중단하는 것을 시작으로 30일부터 병원 등 모든 사업장에서 파업을 중단하겠다는 발표를 하자 산하 사업장 가운데 이탈노조가 급증하고 있다.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민주노총 지도부도 파업 유보 결정에 따른 대책을 숙의하느라 부산한 분위기였다.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간 한국통신과 도시철도공사에서는 투표를 강행하려는 노측과 막으려는 사측의 실랑이가 계속됐다. 한국통신노조(위원장직무대행 강희석)는 당초 각 전화국 노조사무실에 투표함을 설치했으나 사측이 사무실을 봉쇄하고 회사간부들이 노조원들을 일일이 따라다니는 바람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식당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창립한지 2년밖에 안되는 회사를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때까지 파업 등 쟁의를 자제해 달라』며 노조원을 상대로 설득작전을 폈다. 그러나 노조원 3천3백여명중 2천2백여명이 투표에 참가, 파업안을 가결시키자 노조는 즉시 1월4∼5일 시한부 파업을 발표했다.
○…서울시지하철공사노조 김선구 위원장의 파업취소 발표로 총파업의 고비가 한풀 꺾인 가운데 30일 군자차량기지에는 차량검수 정비직원 등이 출근해 정상업무를 진행했다. 차량기지내 노조사무실은 노조집행부가 나오지 않은채 하오까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한양대병원 노조는 민주노총이 병원노조의 경우 31일 상오 7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하라고 지시했으나 이날 상오 10시께 1층 로비에서 농성조합원 2백여명을 해산시키고 하오부터 진료에 참여했다. 서울대병원, 경희의료원 노조원들은 민주노총의 파업해제 지침이 내려오자 그동안 농성을 벌여온 본관 1층 로비에서 향후 투쟁대책과 업무재개 계획 등에 관해 토론을 벌인 뒤 해산했다.<홍덕기·정진황 기자>홍덕기·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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