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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이 무슨 주례를 봐?’/이기정/외로울땐 채팅을 즐기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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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이 무슨 주례를 봐?’/이기정/외로울땐 채팅을 즐기는 신부

입력
1996.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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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본 세상사 에세이로 풀어인터넷 정도는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컴도사」, 삐삐는 기본, 핸드폰에 HAM(아마추어 무선사)장비까지 갖춘 프라이드를 몰고 다니며 외로울 땐 전 세계 남녀노소와 채팅을 즐기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답십리성당 이기정(52) 주임신부. 그가 세상사에 대한 단상과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에세이 「총각이 무슨 주례를 봐?」를 중앙일보사에서 펴냈다.

그는 딱딱하고 점잖지만은 않다. 한마디로 부드럽고 유머러스한 사제다. 드라마 「애인」의 사례를 통해 풀어내는 재미있는 강론은 웃음과 함께 짙은 호소력으로 신자들을 휘어잡는다. 총각이면서도 주말만 되면 남의 주례를 서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한마디로 조금은 안됐지만 늘 행복에 겨워하는 남자다. 그런 그에게도 굴곡진 어린시절이 있었고, 굵직한 시국사건때에는 명당성당을 지키며 애도 많이 태웠다.

그는 이 책에서 6·25때 피란내려와 신문팔이하던 어린 소년이 신부가 되기까지 겪은 인간적 갈등과 고뇌는 물론 삶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 등을 부드럽고 평이한 문체로 솔직하게 그려냈다. 술도 마시고 연애도 한번쯤 해봤다. 스님덕분에 신부가 된 사연, 사진촬영과 배낭여행 등 취미생활과 관련한 일화, 6·29선언 당시 명동성당 수석신부로서 시위대와 경찰사이에서 겪은 인간적 갈등도 털어놓았다. 이밖에 「공주병, 왕자병 환자들에게」 「언론이 해야 할 일」 「기를 펴고 삽시다」 등 건강한 삶의 방식들을 제시하고 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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