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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대변혁 ‘더 가까이…’/97 정보통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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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대변혁 ‘더 가까이…’/97 정보통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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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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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숨가쁘게 펼쳐지는 정보통신 혁명이 새해에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이다. 컴퓨터는 더 이상 복잡한 기기가 아니다. TV처럼 쉽게 조작하고 정보의 바다 인터넷도 어렵지 않게 항해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주변기기도 갖다 꽂기만 하면 된다. 컴퓨터 산업은 대중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의 진보를 거듭할 전망이다. 인터넷과 PC통신도 멀티미디어 시대로 본격 진입한다. 인터넷을 통해 외국 TV방송을 볼 수 있다. 음성과 영상이 곁들여진 멀티미디어 매체도 속속 등장한다. 가장 큰 난제였던 속도 문제도 회선 증설, 신기술 개발로 획기적으로 해결될것으로 보인다. VTR과 CD롬으로 익숙해진 멀티미디어 기기도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의 대중화로 대변혁이 예고된다. 반 영구적인 DVD롬 한장에는 영화 한편이 들어가고도 남는다. 화질도 훨씬 깨끗해 우리의 일상이 된 비디오의 영역을 넘볼 것이다. 전화 생활도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발신 전용 시티폰은 부담없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내년이면 너나 할 것없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97년 뉴미디어 분야의 모습을 미리 짚어본다.◎PC통신/회선증설 사용자 불편 크게 줄어

97년에는 PC통신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회선 증설과 시스템 안정화로 이용할 때의 불편은 많이 줄어든다. 대기업의 신규참여로 가격인하 경쟁도 예상된다.

▲접속이 쉬워진다=통신인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이용 과정의 불편. 이용이 많은 저녁 시간에는 아예 접속도 안되고 툭하면 끊어지기 일쑤다. 그런 장애는 이제 크게 줄어든다.

PC통신사마다 사활을 걸고 회선증설과 시스템 안정화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33.6Kbps 모뎀이 보편화되고 ISDN서비스 도입으로 속도도 훨씬 빨라진다. 대우통신, 한국이동통신 등 대기업의 신규참여로 가격내리기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풍부한 정보=오락, 게임 등 흥미위주에서 벗어나 교육, 실용 등 고급정보가 늘어난다. 4개 통신사의 DB수가 올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5,000개에 이를 전망. PC통신을 오락 도구에서 정보의 보고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추진된다. 특히 유니텔은 인터넷 스쿨, 한국학 등 수준높은 정보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인터넷과 결합=유니텔이 12월 내놓은 전용 프로그램 유니윈2.0은 PC통신과 인터넷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이텔(3월), 나우누리(4월), 천리안(6월)도 뒤를 이을 예정. 따라서 97년 상반기면 인터넷과 결합된 PC통신 서비스가 보편화된다.

▲신기술=주문형 뉴스(NOD)가 1월 천리안에 등장, 원하는 분야의 뉴스를 취사선택해 볼 수 있게 된다. 주문형 비디오(VOD)도 연말쯤 선보인다. 생중계방송 프로그램인 스트림웍스, 리얼오디오 등을 이용한 인터넷 응용서비스가 다양해지고 화상대화방도 만들어진다. 멀티미디어DB도 본격 개발돼 동영상 등 더욱 화려해진 자료들을 손쉽게 검색하게 된다.

◎인터넷/값싼 국제전화 인터넷폰 대중화

97년 인터넷은 접속환경이 단순해져 초보자도 쉽게 사용 가능해지고 인터넷서비스업체간 망연동으로 정보전송 정체현상이 다소 줄어든다. 또 전화서비스를 일부 흡수하여 값싼 국제통화가 가능해지고 TV와 라디오 등 공중파 방송을 인터넷으로 즐기게 된다.

▲접속환경=인터넷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점. 인터넷서비스업체 전화번호와 복잡한 설정없이도 바로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만든 전화번호부식 인터넷접속프로그램이 개발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능을 윈도97 등 운영체제에 내장하고 넷스케이프사는 웹브라우저에 통합한다.

▲인터넷폰=국제전화 사용료보다 85%정도 싼 인터넷폰도 대중화한다. 또 인터넷폰 기술을 이용한 공중전화 및 이동전화가 1∼2년내에 등장한다. 데이콤 및 인터넷서비스업체(ISP)·대우·현대·삼성이 인터넷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웹브라우저=MS는 윈도97에 「웹뷰」라는 기술을 도입, 웹브라우저로 파일과 네트워크를 통합관리한다. 뉴스전송서비스인 PCN과 비슷한 「액티브 데스크탑」을 탑재한다. 반면 NS는 넷스케이프4.0(갈릴레오)에 운영체제와 인트라넷 기술을 적용, 운영체제가 없이 기업내 정보공유 환경을 만들어준다.

▲미디어=공중파방송과 인터넷의 경계가 사라진다. TV에서 보던 오락·드라마·뉴스를 인터넷으로 전세계로 방영한다. 반면 일본과 미국의 TV방송을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서 시청하게 돼 전파의 국경이 무너지고 국가간 문화침투 현상이 벌어진다.

▲속도=한미간 인터넷전용회선을 늘려 97년말께 국제전화용량을 따라잡아 속도가 크게 개선된다. 병목현상을 보여왔던 전산원을 통하지 않고 ISP 네트워크를 직접 전용회선으로 묶어 정보흐름이 다소 빨라진다.

◎이동통신/발신전용 시티폰 2월 상용화

이동통신분야는 발신전용 휴대전화 시티폰의 등장으로 전화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값싼 휴대전화=2월 상용화되는 시티폰은 기존 휴대전화보다 훨씬 저렴하다. 단말기 값이 15만원 정도, 한달 이용요금은 2만∼3만원선이어서 시티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크게 늘 전망이다. 통화품질도 우수한 편. 시티폰은 「CT-2(Cordless Telephone Second Generation)」를 국내 사업자들이 통일해서 부르기로 한 서비스 명칭.

이와 함께 시티폰 단말기에 무선호출기(삐삐)를 내장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호출한 사람이 남긴 번호에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시티폰 플러스」가 상반기중 등장한다. 하반기에는 휴대폰처럼 고유의 전화번호가 부여돼 착발신이 모두 가능한 제3세대 시티폰도 선보인다.

▲삐삐의 기능 강화=신호음이나 진동대신 사람 목소리로 삐삐가 온 사실과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음성호출 서비스가 도입된다. 착신기능이 없는 시티폰의 단점을 보완하는 「무선호출후 착신대기(Meet Me)」 기능도 등장한다.

▲음성으로 전화거는 휴대전화=「집」, 「회사」 등의 단어와 전화번호를 목소리로 입력한 뒤 나중에 이 단어만 말하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음성다이얼링서비스」가 휴대폰에 내년초 도입된다. 무료로 주가정보등을 알려주는 부가정보서비스도 등장한다.

▲PCS시범서비스=요금이 저렴하고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한 협대역 개인휴대통신시스템(PCS)의 시범 서비스도 내년말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3차원게임·네트워크게임 등장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3월경 발표할 새로운 PC운영체제 「윈도97」이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는 인터넷 열기를 타고 네트워크게임과 가상현실을 응용한 3차원게임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윈도97=PC도 TV처럼 사용이 간편해진다. 윈도97은 PC 전원버튼을 누르면 윈도화면이 바로 나타나는 핫온(hot-on)기능이 추가돼 프로그램 사용을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다. 또 인터넷 검색기 「익스플로러4.0」이 들어있어 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MS는 윈도97을 반도체칩에 넣어 SIPC(초간편PC:모든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MS가 제안한 PC제작규격)에 기본장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사용자는 PC사용을 위해 운영체제의 설치, 환경설정 등 복잡한 사항을 몰라도 불편없이 PC를 쓸 수 있게 된다.

▲가상현실(VR)=컴퓨터 속의 가상공간에서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실제 현실처럼 느끼도록 하는 기술이 3차원게임과 네트워크게임에 도입될 전망이다. 미국의 조이스틱전문업체인 CH사는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게임 중에 폭발, 충돌 등의 진동이 발생하면 조이스틱에 떨리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는 한메소프트가 가상공간을 탐험할 수 있는 게임기를 도입, 상반기중 가상현실 게임관을 개장할 계획이다. 네트워크게임은 인터넷, PC통신 등에서 그림으로 묘사되는 등장인물을 이용해 3차원입체공간속을 거닐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태울시스템, 넥슨 등이 3차원그래픽으로 표시되는 네트워크게임을 개발해 PC통신 천리안, 유니텔 등에서 시범서비스 중이며 4월부터 인터넷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PC·주변기기/DVD롬 드라이브 장착 고성능화

전문가들은 내년에 선보일 PC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성능은 고급이면서 사용이나 주변기기 설치는 쉬워진다는 점을 들고 있다.

▲편리한 사용, 적은 소음=업계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TV, CD롬 드라이브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편리한 제품이 쏟아진다.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사일런트PC도 등장한다.

▲주변기기 설치가 쉬워진다=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포트를 채택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돼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의 설치가 간편해진다. USB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NEC 등이 제안한 새로운 주변기기 접속규격. 모든 주변기기를 하나의 커넥터에 설치하기 때문에 PC의 뒷면이 깔끔해지고 설치도 쉬워진다.

▲DVD 보급=CD롬 드라이브 대신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PC가 등장한다. 기억 용량은 4.7GB로 CD롬의 7배. 디스크 한장에 영화 한편이나 백과사전 한질이 다 들어간다. 화질은 더욱 선명해 컴퓨터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크게 향상된다.

▲더 작아진다=추계 컴덱스에서 선보인 손바닥PC(Handheld PC)의 운영체제인 MS 윈도CE의 한글판이 등장하고 여기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들도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손바닥PC는 휴대형 정보기기 시장을 놓고 노트북PC와 치열한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NC와 넷PC=올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네트워크컴퓨터(NC)와 넷PC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들 미래형 컴퓨터가 완전히 대중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대신 차세대 컴퓨터의 표준을 둘러싼 NC의 선마이크로시스템·오라클 진영과 넷PC의 윈텔(MS의 윈도와 인텔의 합성어) 진영의 한판 승부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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