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명성·향수재미언론인이자 문학인인 피터현(한국명 현웅·67)씨의 회고록 「세계를 구름처럼 떠도는 사나이」(푸른솔간)가 출간됐다.
피터현은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70, 80년대 장막 속에 숨어 있던 북한과 중국등지를 오가며 르포기사를 썼고, 우리나라의 옛 문학작품을 서양문단에 알리는 작업을 했다. 세계 각국의 정치가, 사상가, 저술가, 경제·재계인사 등 성향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과 유대를 맺었다.
미국의 이상을 찬미한 월트 휘트먼의 시집 한 권만을 가슴에 안고 18세에 미국 네브라스카주 헤이스팅스대로 유학을 떠나면서 풍운아와 같은 그의 방랑이 시작됐다. 공산당기관지 더 데일리 워커를 읽은 죄로 미국에서 추방당했고, 쫓겨간 유럽에서 오히려 평생의 기반을 쌓아왔다. 뉴욕 헤럴드트리뷴, 뉴욕 타임스, 뉴스위크, 익스프레스등 유력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면서 명성을 쌓았으며 뉴욕 헤럴드트리뷴 기자 신분으로 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인터뷰도 했다.
「세계를 구름…」에서 그는 자신의 혈기왕성했던 젊은 유학시절, 세계 유명인사와의 교우, 언제나 고국을 그리워했던 심정 등을 자세히 적고 있다. 특히 서울에 잠시 머물면서 교류했던 고 장기영 한국일보 창간발행인에 대해서는 『그분의 광범위하고 백과사전같은 지식에 놀랐다』고 회고하고 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