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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1년 ‘애정전선’ 반성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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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1년 ‘애정전선’ 반성의 날

입력
1996.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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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 해넘기지 마세요/불만 참는 것은 금물/금실회복엔 대화가 최고/남편은 말듣는 연습을/아내는 표현방법 습득을부부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마지못해 살거나 타인처럼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부부금슬은 당사자들의 행복뿐만 아니라 자녀교육, 고부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부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 1년동안의 부부 「애정전선」을 되돌아보고 두사람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

부부문제 전문상담가들은 「부부관계를 개선하는 데는 대화가 가장 좋은 약」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화가 부족하고 말하는 방법이 어긋나면 사소한 싸움이 장기전이 되어버리고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적절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아내들은 『남편이 무관심하다』고 불평하고 남편은 『아내가 잔소리가 심하다』고 짜증낸다.

가족학을 전공하는 최규련(45) 수원대 가정관리학과 교수는 『두 사람이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남편은 말을 잘 들어주는 연습을, 아내는 자기표현을 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아내들에게 『남편에게 원망, 푸념을 늘어놓거나 시집식구를 들먹여 남편을 비난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남편들에게는 『아내가 「몸이 아프다」「집안일이 힘들다」고 호소할 때 뭔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만 느끼지 말고 아내의 얘기를 경청하고 「정말 힘들지?」라고 따뜻하게 말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을 알아주는 말 한 마디에 아내들은 만족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갈등을 무조건 참거나 묻어두는 것은 금물이다. 대신 「잘 싸우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최교수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서로에 대한 불만과 갈등을 얘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때에는 도중에서 가로막거나 말꼬리를 붙잡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느낀 문제를 미리 메모해두면 이야기가 싸움으로 증폭될 염려도 줄이면서 자신의 느낌, 불만을 상대방에게 있는 대로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잘 싸우는 법」으로 또 하나 지켜야 할 규칙은 이야기 도중에 한 쪽이라도 흥분하게 되면 일단 중지 「타임아웃」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규칙은 밥상머리나 잠자리, 아침출근시간,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논쟁하는 것은 절대 피한다는 것이다.

가족문화운동가 이재택(43)씨는 『부부가 함께 여행을 하거나 운동, 종교활동 등을 할 것』을 권한다. 연말이면 「상대방에게 가장 섭섭했던 일 10가지」 「가장 고마웠던 10가지」 등을 적은 뒤 바꿔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추천한다.

오래 결혼생활을 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준 부부는 관계개선이 어렵다. 이런 경우 부부문제 전문상담가를 찾고 부부대화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부부문제 전문상담소가 적지 않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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