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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이명호씨 한국대사관 방문/이 대사 면담뒤 일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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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이명호씨 한국대사관 방문/이 대사 면담뒤 일 귀환

입력
1996.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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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장님이 안에 계셔서 저혼자 기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에 의해 리마주재 일본대사관저에 인질로 잡혀있다 28일(현지시간) 풀려난 미쓰비시(삼릉)상사 페루지사 부지사장인 재일동포 이명호(32)씨는 석방의 기쁨을 자제한 채 현재도 억류중인 상사의 안위부터 걱정했다. 이씨는 석방 후 자택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가기에 앞서 29일 하오 5시께 리마시내 한국대사관저로 이원영 대사를 찾았다.

미쓰비시 뉴욕지사 직원 2명과 함께 한국 대사관저를 방문한 이씨는 『이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신 김영삼 대통령과 한국민이 해외동포의 생명을 귀중히 여겨 주신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루, 일본정부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씨를 맞은 이대사는 인질로 잡혀있던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풀려나기 3∼4시간전 방으로 찾아와 나를 위로해줘 고마웠다』며 『아오키 모리히사(청목성구) 일본대사가 평소 훌륭한 청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더라』며 이씨를 격려했다.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측은 전날 석방된 10명의 일본기업인들에 대한 함구령을 내려놓고 있다. 미쓰비시에 몸담고 있는 그로서는 일본측의 이 지침에 따라야 하므로 자신을 만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던 한국보도진마저 피해왔다. 그러나 한국민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이대사를 만나겠다는 사실을 미쓰비시측에 알리고 허락을 얻어냈다. 이날 두사람의 면담은 한국보도진에게만 공개됐다.<리마=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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