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한·중 골동품 300여점 소장빼앗긴 도자기를 찾아달라고 한국검찰에 호소(30일자 39면 보도)한 일본인 히가사 겐이치(일립건일·88)씨는 한국도자기 200여점과 중국도자기 100여점 등 3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골동품 애호가다.
일본 고베(신호)시 주오(중앙)구 중심가에 5층짜리 빌딩을 갖고 있는 그는 서양요리점을 운영하는 상당한 재력가다. 고교를 졸업한 뒤 음식점에 취직, 요리사일을 배우면서 일가를 이뤘지만 최근 고령으로 활동이 어려워지자 음식점은 장남에게 대물림했다.
도자기 수집이 취미인 그의 소장품에는 시가 수억엔을 호가하는 고가품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한국도자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젊은 시절 한국문화에 심취한 종교인 문화인들의 영향을 받으면서부터였다. 그는 태평양전쟁이 일어나기 전 문명상회 등 한국의 골동품상들이 일본업자들과 손잡고 도쿄에서 도자기 전시와 판매에 열을 올릴 당시 도자기를 싼 값에 사들이기 시작했다. 일제시대에는 업자들이 전국을 돌며 도굴꾼 등을 통해 사들인 국보급 문화재가 불법유출돼 헐값에 팔리는 일이 많았다.
그는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한국의 백자 청자는 중국 것과는 달리 형태나 색깔에서 품격이 느껴지고 은은한 문화의 향기마저 풍긴다』고 극찬해 왔다고 한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두번씩 부산과 서울 인사동 등에서 전통다기나 문방구를 사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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