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통로 발달 건물 69곳 직접 연결지하철이용이 늘어나면서 낮시간을 지하에서 보내는 시민이 늘고 있다. 이들 「지하족」은 지하철역 주변 건물의 회사원이나 지하철과 연계된 지하상가의 주인 또는 직원들이다.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회사나 가게에서 일을 마친 뒤 지하철로 귀가하기 때문에 이들은 햇빛을 보기가 힘들다.
제2기 지하철의 단계적 개통과 지상도로의 혼잡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이 하루 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시민의 보행권을 위해 지하철과 주요건물의 연결통로를 설치토록 권장하고 도심재개발사업때 인근 지하철과 연계되는 지하보도의 설치를 의무화 해 지하족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의 경우 직원 5,000여명중 60∼70%가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백화점관계자는 『아침에 을지로입구역에서 내려 백화점에 들어간 뒤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먹고 하루종일 매장에서 일하다 보면 낮에 햇빛을 못 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을지로입구역은 대합실에서 연결통로를 통해 곧장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롯데백화점 외에도 을지서적 두산빌딩 일은증권 등 4곳이나 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1∼4호선 지하철역중 인근 건물과 지하연결통로가 만들어진 곳은 서울역∼대우빌딩, 종각역∼제일은행본점·영풍빌딩 등 37개역 56곳에 이른다. 5∼8호선에도 천호역∼영동백화점 등 13곳에 연결통로가 개설됐고 23곳은 공사 또는 설계중이다.
고속터미널역 강남역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등 지하철과 연계된 지하상가의 입주 점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종일을 지하에서 보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김모(50·여)씨는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면 영업때문에 자리를 뜰 수 없고 웬만한 물건도 지하상가에서 구입해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지하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고 말했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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