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통한 어느 중년의 자아찾기존재의 위기감에 맞닥뜨린 중년 여성의 자기 찾기 과정에서 「글쓰기」가 좋은 치유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주연아의 첫 에세이집. 저자는 87년 「시문학」(시조), 93년 「현대문학」(수필)으로 등단해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다.
글 첫머리에서 밝히고 있듯 지은이는 「벗고 싶기 때문에」 글을 쓴다. 『과감히 나를 벗어던짐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내가 쓴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른한 나르시시즘에 빠지기도 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흠잡히지 않을 무난한 글은 쓰고 싶지 않다. 관념의 세계나 이상향을 그리기보다는 실제로 일어나는 우리의 얘기에 온몸으로 부딪히며 살아 숨쉬는 글을 쓰고 싶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디어만 가는 삶의 감각을 되살리고, 자칫 놓쳐버리기 쉬운 자기 자신과 세상과의 통로를 회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런 자기 탐색의 과정은 자칫 무겁게 느껴질 법하지만 간결하고 재기발랄한 문체가 그 무거움을 덜어준다. 무엇보다 균형감각 있는 시선이 살아있다. 문학수첩간 6,500원.<김미경 기자>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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