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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몰려오는 ‘서울’(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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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몰려오는 ‘서울’(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6.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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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The Times 12월26일자크리스마스가 지나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다면 아침식사로 마늘과 배추 고춧가루를 버무린 음식을 먹어보라. 토스트와 사과 젤리를 못먹게 해서 미안하지만, 런던시 외곽 뉴몰던지역의 주민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치-. 이 마늘무침요리는 뉴몰던 하이스트리트에 새로 등장한 냄새의 원인이다. 한국인들은 뉴몰던 한 귀퉁이에 찾아들어 뿌리를 내리고 한국문화의 기반을 일궈가고 있다. 뉴몰던에는 한국서점 식당 슈퍼마켓 여행사 등이 있으며 3종의 한국신문까지 발행되고 있어 서울 변두리를 연상시킨다.

90년대초 영국정치인들은 동아시아로 투자 유치 방향을 돌렸다. 일본이 불황에 빠지면서 이제는 한국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달 유엔보고서는 한국의 해외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그중 약 10%가 단일시장인 유럽을 겨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영국이 현재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면 향후 5년간 100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서 150억달러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우리가 영어사용국이고 융자혜택이 넉넉하며 저임금에 사회보장이 제대로 안되어 있는 탓에 한국자본의 대거유입이 가능하다.

상당액의 한국자금이 이미 유입되기 시작했다. 현대와 LG는 신규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삼성은 게이츠헤드에 7억달러짜리 가전공장을 세웠으며 곧 반도체공장도 추가할 것이다. 대우는 북아일랜드에서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생각은 항상 현실과 거리가 있다. 한국인들이 지정학적으로나 외교적인 이유로 겸손한 자세를 취하다보니, 모두 증대되는 한국 국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문화는 처음 접할 때 거부감이 오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만5,000여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몇가지 오해를 풀고 한국을 알아야 한다. 어두워진 다음 독한 술을 먹고나서 김치를 조금 먹어보자. 정말 한국문화를 이해하려면 곱창볶음을 시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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