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28일 대표취임후 두번째로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노동관계법의 단독강행처리에 따른 정치·사회적 후유증을 나름대로 진화시켜보려는 의도였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경제회생을 위해선 노동관계법을 서둘러 통과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대표는 『경제회생의 수혜자는 궁극적으로 전국민이자 근로자라는 생각에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며 『대결국면의 파업사태를 하루속히 진정시키기 위해 국민모두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복수노조 유보는 정부가 6개월 걸려 만든 개정안을 보름남짓 동안에 바꾼 것인데 이를 심사숙고 끝의 결단이라고 할 수 있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이 생각한 끝에 결정한 것이다.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이 좀 안일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내가 만난 의원들중에서 복수노조를 허용하고도 경제회생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문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된 것 아닌가.
『일부에서는 기업에 유리한 내용이라고만 주장하나 기업은 경제의 주체이다.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하면 우리경제가 되살아날 수 없는 것 아니냐. 이는 곧 우리국민과 근로자 모두의 복지생활을 위협하는 것이다. 경제회생만이 고용안정을 보장할 수 있다. 어느 한편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근로자들에게 그같은 당의 입장을 직접 설득해볼 생각은.
『검토해 보겠다. 우리근로자들이 흘린 땀이 없고서는 산업화를 이룰 수 없었다. 근로자는 우리경제를 일군 공로자들이다. 노동법개정에 따른 후유증과 근로자의 아픔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파업은 노동법개정 취지에 대한 상당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노동법파문은 개정자체에 대한 불만표시가 아니라 개정된 부분중 자기주장이 관철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지금과 같은 대결국면은 누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이념대결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무엇보다 구체적 실리에 주안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 노동법개정은 이번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우리는 대결을 좋아하는 민족이 아니다. 노동법개정작업도 대화와 화합을 통해 노사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는 정신으로 임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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