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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료중단 사태/14개 노조 어제부터 파업… 6곳도 동참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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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료중단 사태/14개 노조 어제부터 파업… 6곳도 동참계획

입력
1996.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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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이외 일반수술 연기/일부선 환자급식 도시락 제공서울대병원 고대의료원 경희대병원 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 소속 14개 대형병원노조가 27일 일제히 파업, 일부 병원에서 수술이 취소되고 일반진료가 중단됐다. 28일과 30일에는 서울중앙병원 상계백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광주기독병원 동산의료원 등 6개 병원이 추가 파업할 계획이어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고대의료원은 안암·구로병원 노조원 4백여명이 이날 상오 7시부터 안암병원 2층 로비에서 무기한 파업농성에 돌입, 안암병원 11개 수술실중 4개만 가동돼 응급수술을 제외한 일반수술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또 17개 입원병동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34명에서 17명으로 50% 줄었고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등을 찾아온 초진환자들은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환자급식을 제외한 모든 급식도 중단됐다. 유지현(29·여) 노조위원장은 『환자를 볼모로 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응급수술실 중환자실 노조원들은 정상 근무토록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원 2천여명중 6백여명도 상오 7시부터 본관 2층 로비에 집결, 『생존권 사수』 『날치기통과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서울대병원측은 파업으로 MRI촬영이 한 때 중단되자 하오 2시께 직원을 긴급 투입, 정밀진단업무를 재개하는 소동을 벌였다. 그러나 보건직 근무자들이 대거 농성에 참여, 신장검사 등 특수검사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고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등의 업무도 차질을 빚었다. 상오 8시에 예정됐던 심장수술 2건이 취소됐으며 점심부터 환자들에게 도시락을 제공, 일부 환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응급실 근무자 70명과 수간호사를 제외한 노조원 1천2백여명이 파업한 경희대병원도 일부 환자식을 제외한 병원급식을 중단했다. 이 병원에서는 상오 9시께 영양과 직원 10여명이 농성장으로 가기 위해 식당에서 나오다 저지하는 병원간부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이화의료원 동대문·목동병원 노조원 1천3백여명중 응급실 중환자실 신생아실 근무자를 제외한 5백여명도 목동병원 로비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중이다. 간호조무사를 제외한 노조원이 일단 근무중인 한양대병원 노조는 28일부터 외래·입원병동 근무 노조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어서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서사봉·정진황·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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