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탕 “이게 무슨 옷이냐” 탄성/가는 곳마다 푸짐한 선물 대접『와! 이 옷 멋지다』 27일 두번째 서울시내 나들이에 나선 귀순자 김경호(61)씨 일가족은 지하철 교대앞역 인근 가우디매장에서 탄성을 질렀다. 매장에는 멋지고 촉감이 부드러운 털옷이 곳곳에 진열돼 있었다. 김씨의 며느리 이혜령씨(26)는 『이게 무슨 옷이냐』고 매장직원에게 수줍게 물었다. 다른 가족들도 처음 보는 의류 앞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매장측이 이씨를 비롯한 성인탈북자 12명에게 한 벌씩 털옷을 선물하자 이들은 겸연쩍은 듯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이내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이 무료로 받은 옷은 한 벌에 1백20만원이나 되는 무스탕이었다. 무스탕만 전문판매하는 이 매장의 배삼준 사장은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에게 경외감의 표시로 무스탕을 선물했다』며 『한국이 이렇게 비싼 옷도 쉽게 살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 일가족은 동대문의 거평프레야도매센터, 잠실 롯데월드도 들러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가는 곳마다 푸짐한 선물대접을 받았다. 거평프레야에서는 의류 잡화 등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이든 골라 차에 실었다. 이들이 타고 온 소형 전세버스는 각종 선물로 가득찼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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