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 「새해를 맞으면서 꿈을 갖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꿈은 17년간 지속해 온 염료염색가공연구팀을 산업기술의 구심체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완성시키는 일」이라는 결론을 얻었고, 이를 위해 염색가공의 선진국 이탈리아를 찾게 되었다.이탈리아는 일찍이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비단에 매료되어 양잠과 비단 염색가공기술을 발달시킨 나라이다. 북부 밀라노 근교의 소도시 코모는 코모호수의 풍부한 양질의 물을 바탕으로 비단 염색가공기술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적인 비단 생산지가 되어 있다.
이곳에 200여년 전통의 비단 관련 기관이 있다고 해서, 이탈리아 문화원의 도움을 받아 찾아갔다. 그런데 그곳은 뜻밖에도 중고등학교 수준의 5년제 기술전문 교육기관이었다. 지금은 섬유경기가 좋던 때의 반수인 80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는데 13세까지의 의무교육을 마친 후에 입학하여 2년간은 공통과목을, 3년간은 선택과목을 배우는 섬유기술 전문학교라고 한다. 디자인 염색 제직 등의 전공이 있으며 교실 실험실 실습공장 생산현장의 시설에서 실용성 있는 내용을 배우게 된다.
교과내용은 미술 화학 기계 등으로 서로 크게 다른 분야들이지만 섬유산업에는 필요불가결한 지식들이다. 학생들은 기초부터 튼튼히 한 다음 전공을 선택하여 3년간 좀더 깊이있는 내용을 배워 졸업할 때 쯤에는 현장의 중견기술자로서 자질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그후 개인의 능력에 따라 더 공부하여 학사 박사 등의 학위를 갖는 학자가 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학교가 피렌체에도 있어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300명 이상의 섬유기술자를 배출하고 있다.
학생들은 14세의 어린 나이에 직업을 선택하여, 무엇이든 배우고 익히기 쉬운 19세까지 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에 몰두하기 때문에 천직의식을 가진 섬유기술자가 된다. 이처럼 구체적인 직업의식을 가진 젊은이들로 인해 이탈리아 섬유산업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듯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