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전시회… 무료강좌까지/생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서울지하철 5호선 왕십리∼여의도(14.1㎞) 구간이 30일 개통되면 서울에 본격적인 지하철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 이번 개통예정구간을 포함 총연장 52.1㎞인 5호선은 노선이 서울의 중심부를통과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지하철의 편리함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서울시내 지하철 총연장은 219.1㎞로 늘어나게 된다. 이용시민은 하루 평균 470만∼480만명으로 시민 2명중 1명이 하루에 한번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제2지하철 완공을 계기로 지하철 이용률 제고와 지하철역등 지하공간의 생활공간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본격적인 지하철시대의 지하철문화를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편집자>
지하철은 이제 시민의 발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게 된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때로는 음악회가 열리는 극장으로, 전시회가 펼쳐지는 화랑으로, 랩음악을 들려주는 록카페로 변모하고 있다.
2호선 신촌역의 김만오(50) 역장은 10월1일부터 매일 상오 7∼9시와 하오 3시∼8시30분 구내방송을 통해 자신이 제작, 편집한 테이프를 들려줘 출퇴근길 시민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일 곡명을 바꿔가며 랩등 신세대음악과 자신의 육성이 담긴 꽁트를 들려준다. 김역장은 서강대와 연세대 학보에 화제의 인물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역장은 21일에는 신촌역에서 지하철공사직원 15명으로 구성된 브리스밴드멜로디회를 초청, 송년연주회를 열었다.
지난 10월28∼11월8일 5호선 오목교역과 7호선 노원역에서는 각각 3차례씩 「즐거운 삶을 나르는 도시철도 가을콘서트」가 열렸다.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미술전시관에서도 6월15일 박영 화백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됐으며 SBS관현악단의 연주가 어우러진 이색이벤트가 열려 시민의 발길을 붙잡았다.
또 도시철도그림그리기대회 입상작 전시회가 7월19일부터 왕십리 여의도 올림픽공원 등 5호선 주요역을 돌며 열리고 있다.
2호선 낙성대역에서는 지하철공사 서예동호회인 묵향회가 3월부터 매주 수·금요일 상오 10∼하오 1시 시민무료서예강좌를 실시, 인근지역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기 지하철 주요역에 설치된 예술성이 뛰어난 미술작품도 눈길을 끈다. 30일 개통예정인 5호선 광화문역의 지하 1층에 마련된 460평 규모의 전시실에는 180개의 작은 알루미늄박스에 한국역사의 변천을 상징하는 사진, 물건과 백범 김구선생 등 한국의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인물 48명의 부조 등을 담은 「광화문의 역사」라는 작품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이삼선(46) 홍보실장은 『시민을 위한 지하철이란 이미지를 심기 위해 각종 행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 지하철이 시민의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말했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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