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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력 큰 타격 페루정부/우루과이 대사·게릴라 맞교환석방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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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력 큰 타격 페루정부/우루과이 대사·게릴라 맞교환석방 파장

입력
1996.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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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소환 등 대응 강경페루 리마의 일본대사관저 점거사태가 장기화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게릴라를 상대로 한 협상기류에 난조가 형성되고 있다.

24일 게릴라측이 타바레 보칸란드로 우루과이 대사를 석방하고 우루과이가 MRTA게릴라 2명을 석방한 맞바꾸기 거래가 낳은 후유증이다. 우루과이 정부는 이날의 두 석방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발을 빼고 있으나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같은 날 2시간 간격으로 이루어진 이 거래는 명백한 포로교환이라는 지적이다.

그리고 이같은 방식의 개별협상은 게릴라측과 대치중인 페루정부의 협상력을 크게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일반적인 견해다. 페루정부는 25일 우루과이주재 페루대사 대리를 본국 소환하는 강경대응으로 항의와 불쾌감을 표시했다.

통상적으로 주재국 대사의 소환은 매우 강력한 항의표시로 당사국간 외교갈등이 심각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날 페루의 신문 방송 등 언론들도 우루과이 정부가 게릴라측과 뒷거래를 했다며 일제히 거센 비난을 퍼붓는 등 격앙된 분위기이다.

페루측이 발끈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태해결의 직접 당사자이자 최종 주최로서 타격을 입은데다 게릴라측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더욱 넓어져 사태해결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선례는 또 일본대사관저에 대사가 억류돼 있는 다른 국가 정부들로 하여금 페루정부를 제치고 개별협상에 나서도록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아직 억류돼 있는 대사급 인질은 모두 6명으로 이중 한 나라인 볼리비아에도 MRTA게릴라들이 다수 수감돼 있다.

관측통들은 『인질 구성이 다양한 만큼 현재 게릴라측을 상대로 한 협상채널이 너무 복잡하다』며 『이는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입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양상이다.<리마=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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