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97년은 세대교체의 해이다. 성우그룹 정순영 회장이 26일 경영권을 장남인 몽선 부회장에게 넘겨줌으로써 올 한해동안 10여개 대그룹이 2세체제로 전환했다. 30대 그룹에서만도 6곳의 총수가 바뀌었다.올해 재계총수 세대교체는 1월3일 현대그룹에서 정몽구 회장이 숙부인 정세영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제3대 회장에 오름으로써 새해 벽두부터 시작됐다. 이어 같은달 29일 코오롱그룹의 창업주인 이동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이웅렬 회장이 등장했고 3월들어 한보그룹이 30대 정보근 회장체제로 전환했다.
2세가 아닌 형제간에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것도 특징인데 4월7일 금호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이 동생인 박정구 회장과 바톤터치를 했고 12월3일에는 두산그룹에서도 박용오 회장이 형인 박용곤 명예회장으로 부터 대권을 넘겨받았다.
23일 2세체제로 바뀐 한라그룹의 경우 한보의 정보근 회장처럼 장남이 아닌 차남 정몽원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아 주목을 끌었다.
이밖에 삼양그룹과 삼환기업 동양화학그룹 등에서도 총수의 세대교체가 있었다. 이에따라 현재 창업 1세대가 경영을 맡고 있는 주요그룹은 대우 선경 한진 롯데 고합 극동그룹정도만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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