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가』 5공의 핵심인사였던 권정달 의원이 24일 신한국당에 전격입당한데 대해 야권은 앞뒤가 맞지않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권의원은 79년 12·12사건당시 보안사 정보처장을 지냈으며 80년에 비상계엄확대와 국보위 설치를 골자로 하는 시국수습방안을 작성했다. 그는 또 언론통폐합을 주도했으며 민정당 창당의 산파역을 맡아 초대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5공의 핵심실세였다. 그가 12·12 및 5·18사건으로 2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수감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인사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그가 「잘못된 과거청산」을 부르짖는 신한국당에 입당한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이다. 신한국당 문을 두드린 권의원이나 그를 받아들인 신한국당도 이같은 아이러니를 떳떳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권의원은 입당회견에서 『무소속 의원으로서 한계를 느껴 입당했다』며 『3당이 합당하고 이름도 바뀌었지만 원뿌리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에 대한 평가를 요구받자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않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신한국당은 『권의원이 그동안 선거등을 통해 심판을 받은만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그의 신한국당행에 대해 「역사거꾸로 세우기」라고 비꼬고 있다. 정치학자들은 『의원이 정상적 절차를 밟아 당적을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최소한의 원칙을 무시한 진로결정은 정치적 냉소주의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