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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옷 5벌중 한벌꼴 외제/의류산업 ‘뿌리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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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옷 5벌중 한벌꼴 외제/의류산업 ‘뿌리째 흔들’

입력
1996.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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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00여사 도산「5벌중 1벌은 외제옷…」 올들어 외국산 의류의 국내시장 침투가 급속하게 진행돼 국내의류산업이 파산위기를 맞고 있다.

25일 통상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의류부문의 내수시장규모는 14조8,000억여원으로, 11월말 현재 수입산의류 점유비율이 19%에 육박한 것으로 잡정집계됐다. 연말까지는 의류수입액이 2조8,000억원을 초과해 시장점유율이 20%에 근접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통산부는 지난 4월 의류수입자유화에 이어 신고제까지 폐지된 이후 매달 수입액이 40%이상 늘어나고 있어 내년말에는 수입의류의 시장점유율이 24∼25%에 달하고 98년에는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의류부문의 무역수지도 매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의류의 수출과 수입액은 5대 1의 비율로 수출액이 많았으나 올해에는 3대 1로 수입액이 급증하고, 99년에는 수입액이 수출액을 초과하는 의류무역수지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수입의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내 의류산업이 국제경쟁력을 상실한데다 외국산 옷에 대한 선호도는 과소비풍조와 맞물려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

한국의류산업협회 김명호 상무는 『의류부문의 인건비가 중국의 15배에 달하고 미국 서부지역보다도 높은데다 땅값 금리 등에 대한 부담이 워낙 커 국내생산으로는 채산성을 맞추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이 틈새를 비집고 동남아지역의 중저가의류와 유럽 등 선진국의 고가의류수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소비풍조를 반영, 올들어 고가의류수입이 크게 늘어나 전체의류수입액의 절반을 차지해 의류부문의 수입의존도를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의류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업체의 도산도 잇따라 올들어 9월까지 401개 의류관련업체의 은행거래가 정지돼 이미 도산했거나 파산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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