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행방이 묘연한 오세응 국회부의장은 어디에 있을까.그는 지난 21일부터 자택에 들어가지 않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 장기간 외박을 하고있다. 신한국당이 연말 임시국회에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기 위해 그를 미리 은신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오부의장 저지조까지 편성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그를 찾기위해 며칠째 숨바꼭질하고 있다.
그는 시내 한 호텔에 머물며 수시로 당지도부와 연락을 취하면서 D―데이 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부의장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에는 야당의원들이 방심한 틈을 이용, 성남 분당자택에 들러 1박한뒤 25일 상오 교회에서 성탄예배에 참석하고 또다시 잠적해버렸다.
신한국당은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지난 18일 김수한 의장과 오부의장이 야당의원들의 육탄공세로 아예 본회의장 진입조차 못한 것을 감안해 오부의장을 미리 격리한 것이다. 그 당시 그는 여의도 63빌딩 한 음식점에서 오찬모임에 참석했다가 야당의원들에게 붙잡혀 장시간동안 감금됐었다.
이때 당일각에선 『그가 악역을 맡기싫어 의도적으로 야당의원들에게 붙들렸다』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강행처리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여권이 「오부의장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거리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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