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폭로’ 시기상 사용 힘들듯/장외투쟁 벌이며 당직개편도 검토최각규 강원지사와 일부 소속의원들의 탈당사태로 곤경에 처해있는 자민련과 김종필 총재의 대응카드는 무엇일까.
추가 탈당사태를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JP가 집안단속을 철저히 하면서, 「공작정치」로 규정한 야권의 공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속카드」를 찾기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가장 위력적인 카드로 김영삼 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 폭로를 꼽고있으나 지금 당장 사용할 형편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과 JP는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로 난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자민련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국민회의와의 공조강화이다. 탈당사태직후 JP의 제 일성은 「대여투쟁과 야권공조」에 관한 것이었고 곧바로 안기부법개정 반대를 놓고 국민회의와 행동통일을 이뤘다.
자민련은 이와함께 탈당진상조사에 주력, 일련의 탈당사태가 여권의 공작임을 밝히는 증거를 포착해 강도높은 대여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또 24일에 이어 26, 27일에도 국회앞과 춘천의 강원도청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장외투쟁도 당분간 실시할 예정이다.
자민련 지도부는 당내에 불만·소외인사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는 점을 감안해 새해 정초쯤에나 당직개편 등을 통한 분위기쇄신도 모색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용환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들은 22일 신당동 김총재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장은 24일 당직자들에게 『우리당 총재를 차기 야권단일후보로 내세워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게 우리당의 기본구상이자 노선』이라고 강조, 이른바 「DJP연대」가 마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로의 단일화를 의미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자민련은 「집안단속」과 국민회의와의 야권공조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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