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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새 박물관 신라토우 10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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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새 박물관 신라토우 100여점 전시

입력
1996.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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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빚어진 신라인의 숨결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신라인의 모습과 생활상이 한점 두점 흙으로 빚어 놓은 토우의 형상에 그대로 담겨 있다.

지난 12일 개관한 경복궁국립중앙박물관의 새 전시유물 중의 하나인 5∼6세기 제작된 신라시대 토우 100여점은 1,500여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신라인의 감정과 체취를 전해준다. 박물관 1층 신라실에 전시된 토우는 대부분 토기항아리, 굴다리접시(고배), 그릇받침 등 용기의 어깨나 목, 뚜껑에 장식용으로 붙어 있던 것들이다. 토우는 주로 고대에 장난감, 주술적 우상, 부장품의 용도로 제작됐다.

토우의 생김새는 사람 말 토끼 거북이 뱀 소 새 등으로 다양하다. 사냥을 하고 거문고를 타는가 하면 춤추는 모습이 재미있다. 물지게를 진 사람도 있고 뱀이 개구리를 삼키는 모양의 토우도 있다. 아주 작은 것은 2㎝, 보통 5∼10㎝ 크기의 토우에 담아낸 신라인의 정교한 솜씨가 놀랍다.

특히 남녀의 성애장면을 소재로 한 토우도 종류가 다양해 눈길을 끈다. 남녀의 모습은 얼굴보다는 신체적인 표현의 차이로 구분이 가능하다. 여자는 젖가슴이나 엉덩이 등의 과장을 통해 여성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남자는 「남성」이 특히 과장되게 노출돼 있다. 그렇지만 결코 외설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영희 박물관고고부장은 『성애장면이나 남녀의 성기를 표현한 토우는 당시의 성풍속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모두 생산과 풍요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토우에 표출된 성기숭배사상은 풍요한 생산력, 악령의 추방 또는 행운에 대한 염원과 맞닿아 있다.<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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