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과잉” 많아 감원바람 거셀듯기업들은 내년초에 93년 불황때보다 더욱 지독한 불황이 닥쳐올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력감축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내년에도 감원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2,4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내년 1·4분기 제조업체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9에 그쳐 한은이 BSI조사를 실시한 91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실사지수의 기준치는 100으로 조사결과치가 100보다 낮으면 그만큼 경기전망을 어둡게, 100보다 높으면 그만큼 경기전망을 밝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이 이번에 조사한 BSI지수는 지난번 불황(93년 1·4분기)때의 83보다도 낮은 수준이어서 내년의 불황이 93년때보다도 더 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최근 발표한 내년 1·4분기 BSI지수도 93년 1·4분기(97)보다 7포인트 낮은 90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BSI를 업종별로 보면 석유정제업(100)을 제외한 섬유(54) 의료·정밀기기(61) 비금속광물(64) 제1차금속(68) 등 대부분 업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채산성BSI는 80으로 전분기(84)보다 더욱 떨어졌으며 설비투자실행BSI도 85에 머물렀다. 재고전망BSI는 116, 신규수주증가율전망 BSI는 91을 기록, 과잉재고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기업들 가운데 현재의 인력이 적정하거나 과다하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4·4분기중 인력이 과다하거나 적정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78.6%였으나 『내년 1·4분기중 인력이 과다하거나 적정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80.5%로 늘어났다. 대기업의 경우 인력부족을 느끼지 않는 업체가 4·4분기 87.8%에서 89.5%로 늘어났으며 인력난에 시달려온 중소기업도 인력부족을 느끼지 않는 업체가 73.9%에서 75.9%로 늘었다.
특히 사무기기업종은 올 2·4분기 인력부족을 느끼는 업체가 인력이 과다한 것으로 판단하는 업체보다 40%가량 많았으나 이제 인력이 과다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인력부족을 느끼는 업체보다 7%가량 많아져 대대적인 인원감축이 예상된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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