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불안한 북한의 소용돌이(외신에 비친 한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불안한 북한의 소용돌이(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6.12.24 00:00
0 0

◎프랑스 Le Figaro 12월23일자『비행 중 엔진 고장으로 통제불능이 되어 어느 순간에 산산조각이 날지 모르는 비행기』 북한을 묘사한 이 그림은 훌륭한 그림은 아니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이렇게 그리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예측불허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박관념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불안한 신호들이 증폭되었다. 12월 초 북한 일가족이 중국과 홍콩을 경유하여 한국으로 탈주했다. 이는 53년 한국전쟁 종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탈북자 그룹이다.

지난주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퇴임한 존 도이치 국장은 불길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을 침략해 전쟁이 터지거나 혹은 엄청난 문제로 내부폭발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것도 『앞으로 2∼3년 이내』 라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의 국제전략연구소가 주관한 한 회의에서 국방전문가 르셰르비는 『북한문제에 관한 한 루마니아식 붕괴가 배제될 수 없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북한은 몰락의 길에 있는 나라』라고 강조하면서 『90년대 이후 에너지생산이 3분의 1이나 감소했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30%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강력한 체제가 순수하게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붕괴되는 일은 드물다.

「북한 비행기」가 곤경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조종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정일은 스탈린의 아들도, 차우셰스쿠의 아들도 아니다. 어찌됐든 그는 자신을 인정시키는데 성공했다. 르셰르비는 북한의 위협성을 과소평가하지 않으면서도 가까운 시간내에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또한 북한의 전쟁 충동은 군사력의 열세를 자각함으로써 누그러질 것이다. 에너지와 식량의 위기도 군사력 양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이 통일의 중재자로 나서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