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끌어안고 경제살리기 지상과제「경제를 살린 대통령」
아르놀도 알레만(50) 니카라과 대통령 당선자가 꿈꾸는 대통령상이다.
10월22일 대통령 당선 회견에서 『가난으로 쓰러진 국민의 사기를 반드시 되살리겠다』는 첫 언급에서 경제를 중시하는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1인당 국민소득 470달러, 60∼70%의 심각한 실업률, 120억달러의 정부부채. 중남미에서 아이티 다음으로 가장 가난한 나라 니카라과가 처해 있는 현주소다.
실의에 빠져 있던 국민이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 대신 독재자 소모사의 지지자였던 알레만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데는 바로 피폐해진 니카라과 경제를 바로 세워달라는 간곡한 뜻이 담겨 있다. 우익 소모사정권을 무너뜨린 좌익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NL)의 오르테가 전 대통령 집권 10년동안 니카라과는 자유는 쟁취했지만 경제문제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물론 경제가 더욱 나빠진 데는 미국정부가 좌익 오르테가정권에 대해 경제제재를 가한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뒤이어 90년 집권한 비올레타 차모르 현대통령도 니카라과내전의 상처를 꿰매는데 급급, 경제를 돌보지 않아 국민들은 경제를 살릴 대통령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90년 이후 수도 마나과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알레만은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이었다. 시장으로서 알레만은 마나과의 도로와 다리 학교 등을 세우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국민의 신망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은 부인과 89년 사별한 뒤 재혼하라는 주위의 권유도 뿌리치고 지금까지 독신으로 지내면서 「경제살리기」에 전념한 결과였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1년안에 1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내년초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니카라과에 경제 투자촉진을 부탁하는 적극적인 세일즈외교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또 정권 인수에 앞서 취약한 산업기반을 다지고 비대해진 정부기구와 군대를 축소하는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경제를 살린 대통령이라는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사회각계에서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좌익세력들을 끌어 안는 등 국민을 한마음으로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변호사에서 커피농장주로 다시 마나과시장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던 그가 경제를 일으킨 대통령으로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