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조는 당분간 잠복 예상자민련의 집단탈당사태 여파로 야권공조의 기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표면상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식으로 물샐틈없는 공조체제를 보이고 있다. 양당은 최각규 강원지사 등의 탈당을 여권의 야당 파괴공작이라고 규정, 강도높은 대여투쟁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15대총선 직후 양측을 서로 다가서게 했던 똑같은 동인이 다시 두 당을 끌어당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동안 가속도가 붙던 대선공조와 후보단일화 논의는 완급이 조절되는 분위기다. 한때 연내 성사를 목표로 추진돼 왔던 김대중·김종필 총재간 단독회동에 대해 양측 모두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국민회의 김총재의 한 측근은 『지금 양당총재의 회동이 자민련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자민련측도 지난 주말 일련의 회의를 통해 『야권공조는 강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당론을 정리했지만 대선공조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반응들이다. 성급한 후보단일화 논의는 추가탈당의 빌미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같다. 이에따라 야권내부의 「단일후보 경쟁」도 당분간 물밑으로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탈당사태의 부산물로 야권의 후보단일화 경쟁에서 두 김총재 사이의 역학관계가 변하고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있다. 상대적으로 자민련 김총재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물론, 자민련 주류측이 한가닥 기대해 온 「여권 협상카드」마저 완전상실됨으로써 대선전략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