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주씨 취미생활 함께 투자가치도 ‘짭짤’주부 정용주(41)씨는 그림소장으로 예술도 즐기고 재산도 불리는 재테크에 빠져있다. 실제로는 되 판 그림이 없어 재테크는 정신적인 뿌듯함에 그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집안에서 예술의 향기를 흠뻑 맡을 수 있고 잘 고르면 투자이득도 상당하며 장래성있는 예술가를 후원한다는 자부심도 갖게 된다』는 것이 정씨의 주장. 무엇보다 좋은 그림이 주는 안정감이 중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니까 즐겁단다.
정씨가 그림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90년 그림 한점을 사면서부터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인사동 화랑가에 들렀다가 화가 오치균씨의 전시회를 본 정씨는 부랑자를 그린 유화앞에서 가슴이 서늘하게 내려앉는 감동을 받았다. 곁에 두고 오래 보고싶다는 욕심이 일었다. 당시 무명이었던 오씨의 60호짜리 대작은 250만원이었다. 이때부터 정씨의 그림공부가 시작됐다.
정씨는 친구들도 인사동 카페에서 만나는 등 한달이면 많게는 7,8회씩 화랑가를 순례하며 안목을 키웠다. 미술전문지를 정기구독하고 홍익대와 이화여대에서 여는 1년짜리 미술사 강좌도 들었다. 이번 겨울에는 갤러리 사비나에서 연 「미술품 컬렉터가 되는 길」이라는 전문강좌를 듣기도 했다. 작품을 살 때는 큐레이터로부터 작가와 작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결정했다.
지금까지 정씨가 구입, 소장한 작품은 30여점 정도. 공책크기의 소품부터 벽면을 다 차지할 정도의 대작, 조각품까지 다양하다. 재테크로도 가치가 상당해서 처음 구입한 오씨 작품은 현재 1,200만원을 호가한다.
정씨의 미술품 구입비결은 유명한 작가는 피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30대 중반∼40대 초반 신진작가의 것을 고르되 옥석을 가리기 힘든 대관전보다는 초대전 작품을 선택하는 것. 정씨는 『돈 벌 욕심보다는 그림을 즐기는 마음으로 소품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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