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크리스마스 선물” 평가225명의 인질이 한꺼번에 석방된 22일 밤 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의 안과 밖은 풀려난 사람들의 해방감과 억류를 벗어나지 못한 인질들의 절망감이 극도로 교차했다.
석방인질들은 관저를 줄지어 나와 대기중인 버스에 오르면서 만면에 희색을 띠었으나 관저안은 여전히 암흑에 싸여 억류중인 인질들의 심정을 대변하는듯 했다.
○…인질석방은 이날 밤 9시55분에 시작돼 11시20분까지 1시간 25분간 계속됐다. 석방에 앞서 페루정부의 공식협상대표 도밍고 팔레르모 교육부장관이 관저 정문에서 게릴라측에게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어 파나마대사 등 인질 3명이 정문앞으로 나와 6개항의 게릴라측 성명을 낭독했다. 석방인질들은 먼저 외교단을 선두로 한명씩 줄지어 관저를 나섰고 정문앞에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요원이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석방을 축하했다.
○…인질들이 모두 떠난뒤 ICRC 요원은 이날 석방자 명단을 핸드 마이크로 1명씩 낭독, 석방인원이 225명임을 확인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은 159명만 석방되고 나머지는 23일 추가로 풀려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혼선을 빚기도 했다. 석방자들은 서로 부등켜 안으며 해방감을 만끽했고 현장을 에워싼 보도진과 친지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쁨을 표시했다. 현장중계를 끊었던 현지 언론들은 이날 석방장면을 다시 생중계하며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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