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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린이 4억명 노동에 ‘신음’/하루종일 일해야 몇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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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린이 4억명 노동에 ‘신음’/하루종일 일해야 몇백원

입력
1996.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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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 대상도 100만명 넘어/군사비 1%면 일에서 해방어린이노동착취를 비난한 찰스 디킨즈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가 발표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어린이노동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 현재 전세계의 5∼14세 어린이 가운데 학교에 가는 대신 위험한 작업장에서 일하는 수는 2억5천만명이나 된다.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가 최근 발표한 「세계아동현황보고서-어린이노동에 관하여」에 따르면 집안일이나 농장일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노동을 하는 어린이까지 합하면 그 수는 4억명까지 늘어난다.

하루 20시간씩 일하거나 매춘을 강요당하는 등 노동의 강도도 과거에 비해 줄어들지 않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담배농장에서는 하루종일 일해야 60센트(500원)를 받을 수 있고 네팔 벽돌공장에서는 벽돌을 100번 옮겨야 25센트(200원)를 받을 수 있다. 용광로나 유리장식품공장 등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장소에서 노동하는 어린이도 많다.

성착취의 대상이 되는 어린이는 100만명이 넘는다. 「닫힌 문 뒤의 노예」에 해당되는 가정부일은 신체적, 정신적 학대가 흔하게 일어나지만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최저노동연령 15세보다 어린 나이의 어린이노동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프리카의 빈곤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가난한 나라에만 어린이노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15세 어린이의 36∼66%가 돈벌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소수민족이거나 이민 출신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어린이노동은 저임금에, 반항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므로 근절되기가 매우 어렵다. 유니세프는 전세계 군사비의 1%도 안 되는 60억불의 돈만 있으면 어린이들을 노동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고 한다.

유니세프는 어린이노동의 해결책으로 ▲거리나 농장, 집안과 같이 눈에 잘 띄지않는 곳에서 일하는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는 법을 마련하고 ▲모든 어린이의 출생신고를 의무화하고 ▲어린이고용을 막는 법규를 제정하고 ▲소비자가 어린이노동으로 생산된 물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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