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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정부 공세전환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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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정부 공세전환 새국면

입력
1996.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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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 비타협 천명·생방송 중단 심리전페루 리마의 일본대사관저 인질사태는 5일째인 21일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이 사건 발생후 처음으로 정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면서 페루 정부측이 주도하는 공세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인질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게릴라들과의 타협을 통한 사태 해결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저녁부터 페루 주요 TV방송사의 인질극 현장 생방송이 일제히 중단됐다. 이는 페루정부가 관저를 점거하고 있는 게릴라들을 상대로 공세적인 심리전에 돌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릴라들은 그동안 TV방송을 통해 외부 움직임을 소상히 파악할 수 있었고 관저내부에 장치된 보안용 폐쇄회로 TV로 경찰병력의 대치상황을 비롯, 정부의 대응 작전동향을 한눈에 알 수 있었으나 이날 저녁부터 이것이 불가능해졌다.

한편 이원영 한국대사 등 20일 석방된 세명의 외교관들은 이날 페루정부와 게릴라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로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카를로스 코우티노 브라질대사가 본국정부의 훈령을 받고 전세기편으로 귀국한데다 페루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이대사와 사미 이스마엘 이집트 대사 등은 중재자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할 필요가 없어졌다.<리마=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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