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전 시대 한국의 생존전략저자는 한국의 현대사가 「팍스 아메리카나」의 기치를 든 미국의 영향력으로부터 한번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본다. 고비고비마다 미국 정부의 입김이 한국 정치의 향방을 결정지었고, 우리 위정자들은 그에 대해 단호히 「NO」를 외지 못했다.
한때 미국 정치안보관계 정부기관에서 일했고 지금은 「아메리카 소사이어티」 연구소장으로 있는 저자가 이처럼 한국의 위정자들과 대미외교에 대해 내리는 평가는 가혹하리만큼 단호하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의 활동 경험을 모은 「제럴드 리의 코리아 파일」을 출간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적어도 대미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만이 「NO」라고 외쳤을 뿐이다. 이밖에도 전통 우방이라는 이름에 가려 드러나보이지 않았던 한·미간 이해관계의 갈등과 국제정치의 엄정한 현실도 검토된다. 저자는 자신이 미국에 대해 외치는 「NO」는 단순한 반미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그것이야말로 오히려 피아를 구별할 수 없는 탈냉전 시대 한국의 생존전략이다. 살림간 6,500원.<황동일 기자>황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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