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완벽한 화장실은금과 보석으로 치장한 요강을 자랑 삼아 들고 다닌 로마인들은 공중변소에서는 용변을 보며 정치와 군사를 논했다. 중세의 수도사들은 화장실을 「안도의 방」 또는 「예배당」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근세 들어 사생활을 중시하면서 남이 볼 수 없도록 벽장이나 가구 속에 숨겨졌던 요강은 20세기 초에 이르러서야 수세식 변기가 보급되면서 사라졌다. 요강이 마침내 「자기만의 방」을 찾은 것이다.
「1.5평의 문명사」는 『인간은 배설 욕구와 그 부산물을 어떻게 처리해 왔는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화장실의 역사」이다.
각 시대의 배변습관, 민족마다 독특한 화장실 문화, 변기의 변천사가 서구 문명의 발전과정과 사회사와 함께 서술된다. 물론 『환경문제가 전지구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오물과의 투쟁 노력이 얼마나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인가』 하는 문제의식 아래서. 버지니아대학 박사과정인 저자는 8년간 스튜어디스로 일하면서 역사 속에 파묻힌 「완벽한 형태의 화장실」을 찾기 위해 전세계를 누볐다고 한다. 기내 화장실이 너무 좁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푸른숲간 7,000원.<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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