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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에 마피아 ‘경계령’/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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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에 마피아 ‘경계령’/미국

입력
1996.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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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협박 주가조작통해 거액 차익/증시호황 편승 4개파 활동 피해 속출마피아가 월가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특히 뉴욕증시 외의 소규모주식을 거래하는 점두시장에 나타나 투자가들을 협박, 특정 주식의 가격을 마음대로 올려놓고 덤핑하는 방식으로 한 몫 챙기고 있다.

현재 「월가 마피아」로 알려진 조직은 4개파. 최근 증시호황에 따라 이탈리아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하던 마피아들이 속속 월가로 진출하고 있다.

중견 컴퓨터업체인 SC&T사는 뉴저지주 마피아에게 당한 전형적인 회사. 업계에서 내실있는 기업으로 소문난 SC&T는 지난해 12월 투자자문사인 소버린이퀴티(SE)에 기업공개를 맡겼다.

SE는 공개과정에서 공개가가 5달러인 주식을 1달러33센트에 157만주를 매입, 580만달러의 차액을 챙겼다. 또 올 6월 주가가 8달러까지 치솟자 주식거래의 60%를 차지하고 있던 SE는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당연히 SC&T 주식은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됐고 SE는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SC&T 간부들은 뒤늦게 SE가 뉴저지 마피아조직의 한 창구였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모든 것은 이미 끝난 뒤였다.

SC&T 외에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업체는 10개가 넘는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통설이다. 피해업체들이 마피아 개입사실이 드러나면 그나마 남아 있던 투자가마저 등을 돌린다는 이유로 실상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 마피아」는 증시에서도 폭력과 협박이라는 전형적인 수법을 사용한다. 이들은 소액투자가들에게 접근, 특정주식을 허락없이 매매하지 말라며 폭력을 행사한다. 이를 통해 특정 주식에 대한 거래를 완전 장악하고 마음대로 주식을 사고 팔아 떼돈을 번다.

이들은 또 투자회사에 접근, 다른 마피아로부터 보호해주겠다면서 대가로 정기상납을 받기도 하고 상장기업에 접근, 보유주식을 대량매각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수법을 쓴다.

최근 「월가 마피아」에 대한 피해사례가 속출함에 따라 미국연방수사국(FBI)과 맨해튼검찰청은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FBI와 검찰이 이들에 대한 증거수집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기업들이 마피아의 보복과 투자가들의 외면을 우려해 협조를 거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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