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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진압 가능성 차단/「단계석방」 속셈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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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진압 가능성 차단/「단계석방」 속셈 뭘까

입력
1996.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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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노린 장기화 포석「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이 21일 단계적 인질 석방의사를 밝힘에 따라 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의 인질사태는 장기화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게릴라들이 인질을 단계적으로 풀어주겠다고 밝힌 것은 일괄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3백40여명의 인질을 적정선까지 줄여 페루정부와 대치하겠다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비정치적이며 페루정부와 관련없는 외국인 인질」을 우선 석방 대상으로 한정한 것도 국제 여론을 자극하지 않고 이를 통해 페루정부를 우회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군들은 사태 장기화가 종국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강경대응을 고집하는 페루와 온건대처를 주장하는 일본 등 관계국들의 이견이 증폭되는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특수부대에 의한 진압작전이 전개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질범들은 중재에 나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자신들에 대한 무력진압 가능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지렛대」로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함께 인질범들은 CNN 등 해외보도진을 통한 언론 플레이도 적극 구사, ▲수감동료 게릴라 3백명 석방 ▲안전지대로의 이동보장 ▲시장경제정책 수정 ▲전쟁세 지불 등 4개 요구사항을 계속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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