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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타블라와 인도의 리듬’(공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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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타블라와 인도의 리듬’(공연 리뷰)

입력
1996.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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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하나하나의 소중함봉고처럼 생긴 악기 두 개를 10개의 손가락으로 빠르게 두드린다. 타블라(tabla). 타악기를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무수한 건반이라도 달려 있는 듯 손가락 놀림이 정교하다. 인도 음악은 타블라가 중심이다.

양옆에서 탄뿌라, 사랑기가 협주한다. 그러나 서로 무심하다. 합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 힘들 정도다. 그렇지만 동시에 고도로 정교한 원리가 지배한다. 도대체 서구적 논리로는 포착되지 않는 원리.

18일 하오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의 인도 음악 공연 「타블라와 인도의 리듬」이 펼친 1시간 30분은 피안의 시간. 줄곧 지켜 봐도 종잡히지 않는다.

국내 유일의 타블라 전문 주자 김창수(36)씨로부터 설명을 듣자. 그 설명은 그러나 인도 음악을 닮아, 구체적 형상이 없다. 인도 음악 듣는 법. 『음악에 대해 갖고 있는 일체의 고정관념을 깨라. 음 하나 하나의 소중함을 느껴라』

이날 공연됐던 작품은 「엑 탈」, 「잡 탈」, 「틴 탈」. 각각 12박, 10박, 16박을 뜻한다.

박자의 양식만 주어진다. 마치 수행자가 화두 하나를 갖고, 거기에 대해 몰두하는 것 처럼.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음악, 부재의 존재함이다. 「영」이라는 개념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창조한 인도인의 음악이다.

김씨가 걸어 온 여정. 85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마치고 인도에 유학, 「힌두 공연 예술대」 음대 석사 전과정을 수석 졸업하고 막 돌아와 가진 첫 무대다.<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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