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사전협의 없었고 여신규모 안커”제일은행은 최종 부도처리된 중견건설업체 (주)동신(대표 박승훈)에 대해 자금지원을 하는 대신 법정관리처분후 제3자매각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동신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관계자는 『동신이 주거래은행과의 사전협의 없이 임의로 법정관리신청을 내 자금지원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법원이 법정관리처분을 내리면 이후 3자매각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초 부도를 낸 우성의 경우는 총여신 규모가 2조원에 이르러 금융계를 포함한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컸지만 동신의 경우는 총 여신 규모가 1,500여억원에 불과해 자금지원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한양증권 등 이 회사에 여신을 제공한 2금융권도 동신의 경영사정이 내년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판단해 회사채 및 차입금 상환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신은 20일 제일은행 본점과 신한은행 테헤란로지점에 돌아온 각각 10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21일까지 결제를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동신은 최종 부도처리되기에 앞서 20일 1차부도가 나자 서울민사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신의 부도로 200여개 하도급업체들의 연쇄부도와 동신이 건설중인 서울 하월곡동 재건축조합 아파트 360여가구 등 전국적으로 5,000여가구에 달하는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동신의 부도는 무리한 사업확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신은 부동산경기가 불황에 빠져든 93년을 전후해 아파트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데다 사운을 걸고 추진한 서울 한남동 단국대부지의 아파트 건립이 무산, 1,000여억원의 자금이 묶이는 등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신의 미분양아파트는 전주 논산 서산 등 전국적으로 1,500여가구에 달하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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