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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마당 지뢰 매설/페루 게릴라 인질극 나흘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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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마당 지뢰 매설/페루 게릴라 인질극 나흘째 표정

입력
1996.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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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엔 폭발물 장치/16세 소녀대원 포함 게릴라 총 15명/접근 기자 경고위해 총 2발 쏘기도/인질 375명 방 9개에 분산해 감시/일­페루 사태해결 방안 큰 입장차페루 리마 주재 일본대사관저에서 인질을 잡고 나흘째 경찰과 대치중인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소속 게릴라들은 구내 마당 곳곳에 지뢰를 묻어두는가 하면 건물 창문마다 만지면 터지는 폭파장치를 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하오 6시께(현지시간) 풀려난 인질 4명중 일본계인 피델 아라이 세조(69)씨는 요미우리(독매)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인질 375명은 관저 1층 큰 방에 120명, 2층의 방 8개에 각각 30∼40명씩 분산돼 기관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게릴라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게릴라가 모두 15명이며 여성대원 3명중 하나는 『나는 아직 16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테러가 아니며 여러분을 구해주고 싶다』고 선전하기도 했으나 이날 새벽 들어 『여러분은 포로라는 점을 잊지 말라. 쓸데없는 행동을 하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아라이씨는 전했다.

그는 또 게릴라들이 인질들의 휴대폰을 모두 빼앗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관저 안에서 2발의 총성이 들렸으나 게릴라들이 접근을 시도하는 기자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페루 TV가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미 보안고문단이 19일 미 대사의 상황대처를 지원하기 위해 리마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편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테러범에 대해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강력한 정책을 유지해 왔다』며 『다른 모든 당사국들도 이같은 정책을 따라 주기를 권고한다』고 말해 인질범들에게 양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쿠바는 인질극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서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관측통들이 밝혔다. 특히 에콰도르는 문제해결을 위해 게릴라들에게 임시로 정치적 망명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의했다.

○…인질로 붙잡혀 있다 풀려난 뒤 게릴라들과의 협상중재역을 맡고 있는 앤터니 빈센트 캐나다대사는 외무부에서 다년간 국제테러를 전담해 온 전문가로 밝혀졌다.

한 동료는 『이런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인질범들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으로는 그가 적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 TV는 20일 리마 시민들에게 게릴라들의 인질극에 항의하는 의미로 페루 국기를 게양하자고 호소, 많은 시민들이 이에 호응했다.

○…일본정부는 20일 페루주재 일본대사관 인질극과 관련한 좌익 반군들의 공격에 대비, 일부 재외공관들에 경계강화지시를 내렸다. 하시모토 히로시 외무성 대변인은 일부 재외공관 직원들에 대한 경계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관련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륙) 일본 관방장관은 20일 인질사태와 관련, 『해결방법에 대해 일본과 페루측이 큰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견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사태해결에 진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사태해결을 둘러싼 양국간의 이견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가지야마 장관은 아울러 『페루 뿐 아니라 다른 관련국들도 일본과 상당히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리마=조재용·도쿄=신윤석 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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