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달래며 결속 다져”북한에서 귀순한 사람들이 극단을 창단한데 이어 축구단을 만들어 외로움을 달래면서 체제가 다른 남한사회에의 적응력을 키운다.
21일 여의도 63빌딩에서는 북한에서 귀순한 젊은이 23명으로 구성된 「형제 축구단」의 창단식이 열린다. 귀순이후 변변한 연락조차 없이 지내오던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10월7일. 94년 6월 김정일의 생일선물을 훔쳐 주민에게 나눠주었다가 추적을 받자 북한을 탈출한 「평양꼬마」 조영호(33)씨 등 11명이 중심이 됐다. 조씨는 『운동으로 외로움을 달래자는데 의기투합했다』며 『비로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형제축구단」은 매주 토·일요일 하오 2시부터 서울 경서중학교 운동장에서 남북화합의 한마당 경기를 펼치면서 북한의 축구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도는 신현호(전할렐루야 축구단 감독)씨가 맡았다. 축구단의 산파역인 한국스포츠선교단측은 『벌써부터 1천만 실향민의 성원이 뜨겁다』며 『형제축구단은 귀순자들의 다양한 적응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8월에는 정성산(27)씨 등 귀순자 5명이 극단 「오마니」를 창단, 남한사회에 어렵게 적응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통해 귀순자들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꼬집은 연극 「코리랑」을 무대에 올렸었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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